도서안내 / 인적자원론(제2판)

[제2판 머리말]
  인적자원관리는 Human ‘Value Creation’과 ‘Human Value’ Creation 의 균형을 이루어가는 과정이다. 전자는 사람을 통한 가치창출이고 후자는 인간가치의 창출이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Amartya Sen과 정치철학자 Martha Nussbaum 등이 주장하는 역량관점(the capability approach)을 접한 후에 나는 후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인적자원관리는 바람직한 성과를 추구하기 위한 가치와 사람과 제도의 상호작용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이 개념화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가치의 중요성을 여러 군데에서 강조하였다. 한편 기업은 참여하는 사람들이 사람 사는 맛을 느끼고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사람들에게 생명을 부여하며 사회의 필요를 채우는 사회적 기관(social institution)이라고 생각한다. 빈센트 반 고흐 (Vincent van Gogh, 1853~1890)는 평생 고독하고 정서적 불안을 느끼며 결핍감을 가지고 살았지만, 1888 년 프로방스 아를에서 고갱과 함께 노란집(표지의 세번째 작품)에서 예술가 공동체를 꿈꾸고, 씨를 뿌리고 추수를 하는 생명에 대한 갈망을 부여잡고 있었던 Netherlands의 천재화가이다. 씨앗, 생명, 추수, 사람, 공동체, 태양 등이 왠지 오늘날 회복해야 하는 기업의 모습이 아닐까 혼자 상상해본다.
  새로 쓰는 책이 아니고 개정을 한다는 생각에 그렇게 심한 긴장을 하지 않고 시작을 하였다. 오판이었다. 진을 빼는 과정이었다. 독자들이 아무 생각 없이 대충 읽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독자들은 별로 신경 쓰지 않고 그냥 읽고 지나갈 수도 있는 미묘한 뉘앙스 차이를 수도 없이 심각하게 토론하고 난 후에야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글을 실은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세미나, 워크숍, 밤샘 … 이제 추억이다!
  본문의 틀은 초판과 동일하게 그대로 가져왔다. 대신 어려운 부분들이 더 쉽게 설명 되었고, 내적 일관성을 더 갖추었으며, 새로운 이론과 관점들이 필요에 따라 첨가되었다. 차분히 읽게 되면 인적자원관리의 큰 그림을 분명히 그릴 수 있다고 자부한다. 각 장 처음에 나오는 모든 SDM(strategic decision making)은 뚜렷한 경쟁적 관점이 형성되도록 새롭게 쓰였거나 대폭 보완되었다. 14개의 SDM 만 쭉 읽어도 인적자원관리의 정책적 선택(policy choice)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각 장의 중간중간에 나오는 TA(theoretical arguments or teaching assistant)도 수정 혹은 새롭게 추가되었다. 사례의 경우는 초판에서는 각 장에 두 개가 있었지만 하나로 줄이면서 분량을 더 늘렸다. 교과서에 포함된 부수적 사례가 아니라 사례만 모아서 사례집을 만들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충실하게 준비되었다.
  이 방대한 프로젝트의 수행은 우리 연구실의 탁월하고 헌신된 팀원들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개정의 전 과정에 최선을 다해 동참해준 연구실 멤버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 박사과정의 김영신, 이수진, 옥지호, 오유정, 석사과정의 정인성, 김미정, 한기원이 그 주역들이다. 영신이는 인내심을 가지고 신실하게 본문수정에 대한 제안을 해주었고, 지호는 개정총괄조교를 맡아 기꺼이 멍에를 져 주었다. 졸업생 중에도 가톨릭대학교의 박오원 교수, LG전자의 오승희와 유미림, 롯데호텔의 김성은 등은 여러 모양으로 도와주었다. ‘매사에 탁월성을 추구 (Excellence in all we do)’하는 것이 우리 연구실의 핵심가치 중의 하나인지라 힘들었을 멤버들에게 짠한 심정과 함께 형통한 앞날이 있기를 소망한다.
  사례를 개발하면서 혹은 본문을 수정하면서 기꺼이 인터뷰에 임해주셨거나 자료를 제공해주신 여러 기업의 임직원들에게 이 지면을 빌어 고마움을 전한다. 홍문사의 임 권규 사장님의 격려와 부드러운 요청이 없었다면 이 프로젝트는 시작도 못했을 것이다. 편집과정에서 시간에 쫓기면서도 최선을 다해준 이경희 부장님과 오은석 과장님께 또한 감사를 전한다. 끝으로 내게 늘 아픔과 기쁨을 쉴새 없이 번갈아 주는 가족들에게 잔잔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Pro Rege!
2012 년 2월 18일 ‘마음의 고향 ’에서 저자



[차    례]
PART 1  인적자원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통합적 분석틀
    제1장 환경변화와 인적자원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2장 인적자원관리의 통합적 분석틀
    제3장 인간과 조직에 대한 기본관점
PART 2  인적자원관리의 구조 1: 제도관리
    제4장 인적자원관리 구성형태
    제5장 인력유동 시스템
    제6장 직무 시스템
    제7장 평가보상 시스템
PART  3  인적자원관리의 구조 2: 사람관리
    제8장 인적자본의 관리
    제9장 사회적 자본의 관리
PART  4  인적자원관리의 과정
    제10장 인적자원관리의 가치기반 접근
    제11장 인적자원관리의 전략기반 접근
    제12장 인적자원관리의 사람기반 접근
PART  5  인적자원관리와 경쟁우위
    제13장 인적자원관리와 기업성과
    제14장 그래도 조직은 사람이다




[저자약력]
배 종 석
    현재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공동체 개념과 정치철학적 질문에 바탕을 둔 인적자원관리 연구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인적자원관리>와 <경영의 철학적 이해> 등의 과목을 가르치고 있음
    [학력 및 경력]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졸업(학사)
    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 경영학과 졸업(석사)
    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MA & Ph.D.)